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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은호가 추락하고,
날이 밝자마자 영진은 은호의 추락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찌그러진 차 지붕과 산산조각 난 유리 파편들 사이로
보이는 은호의 핏자국
*
배선아라는 이름표를 단 직원에게
호텔 대표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전하고
옥상으로 올라온 차영진.
"기적이죠?"
밀레니엄호텔의 대표 백상호가 옥상으로 찾아왔다.
"이런 높이에서 떨어지고도 목숨을 건진다면.
근데 어제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곳에서"
"방금 말씀하신 기적, 그 기적의 일부는 백대표님이 만드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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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하고는 각별한 사이시겠죠.. 그러니까
은호를 위해 형사님이 직접 수사를 하시는거고"
"네, 그래서 호텔 CCTV 영상을 제공해 주셨으면 합니다."
"음.... 오래 알고 지낸 이웃의 사건을 조사한다.."
"그거 직무윤리에 반하는 거 아닌가요?"
*
"가져가세요. 상황실에 얘기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범인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대표님은 은호 일, 범죄라고 생각하세요?"
"그러길 바랍니다. 형사님한테는
은호가 스스로 여기서 뛰어내린 것 보다는
그 편이 덜 고통스러울테니까요. 그죠?"
*
옥상에서 발견한 은호의 가방이
평소에 매던 게 아니라는 걸 알아본 영진은
가방을 살피던 중 사건 당일 책을 구입한 영수증을 보고 서점으로 향했다.
이선우 선생님이 먼저 와있다.
"밖에 CCTV 좀 보여주시죠"
은호가 서점을 나서는 방향을 따라 다른 CCTV를 찾고
그 안에서 또 은호의 모습을 확인하며
사건 당일 은호 행적을 쫓았다.
이선우 선생님도 은호에게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알아야겠다며 따라 나섰다.
*
더이상 CCTV가 없어 막막하던 찰나
어제 은호가 걸어 온 전화가 기억났다.
'그 시간쯤 은호는 여기에 있었을텐데..'
주차되있는 차의 블랙박스를 확인하기 위해
영진은 차주에게 전화를 거는데
위에서 벨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은 벨소리를 따라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가고
*
영진은 그자리에 멈춰섰고
뒤따르던 이선우 선생님은 무언가를 보고 놀라 뒷걸음질 친다.
목을 멘 사체와 그 아래 울리고 있는 휴대폰
차영진은 은호를 쫓았는데
또 사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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