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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모른다] E13-1 (Nobody Knows E13-1)

김서형

by YOUNGee 2020. 6. 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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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전

1차 성흔 살인 사건 현장

 

 

 

 

"이제 당신은 나로 인해 새롭게 태어날 거예요."

 

 

 

살인을 저지른 서상원은

백상호에게 가까이 와서 보라고 한다.

 

 

 

 

 

"이 손에게 나타나길 간절히 바랬던 성스러운 상처, 복된 고통이다.

대신 니 영혼에 새겨두거라."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백상호를 구한 서상원은

살인이 일어나는 순간마다 백상호와 함께 했다.

 

 

 

 

 

*

 

 

 

 

고등학생 차영진

등 뒤에서 울리는 휴대폰을 받지만, 수정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결국 마당으로 나간다.

 

 

 

 

 

"전화 좀 한 번에 받아라."

"너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지 마. 집 안에서 안 터지는 거 뻔히 알면서.

특히 비 올 때, 그리고 밤에."

 

 

 

 

갑자기 끊긴 전화를 보고

영진은 다시 수정이에게 전화를 건다.

 

 

 

 

"이렇게라도 해야 니가 나한테 전화하지."

"끊을게~"

"영진아! 점심에 너희 집 갈게."

"안 돼. 나 지금 할아버지한테 가야 돼. 끊을게~"

 

 

 

 

"영진아, 영진아!! 보육원, 토요일 말고 금요일에 가면 안 돼?"
"알겠어."

"이유도 안 물어봐?"

"새로 나온 영화 보려는 거 아냐?"

 

 

 

 

같이 보자는 수정이의 말에

사람 많은 거 싫다며 영진은 거절한다.

 

 

 

 

 

"진짜 너는...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

"뭐.. 지금보다 조용히 살겠지. 끊는다~"

 

 

 

 

차영진은 무뚝뚝하지만 수정이는 계속 다정하게 말을 건다.

그렇게 단짝이 됐다.

 

 

 

 

 

*

 

 

 

 

간식거리를 두고 간 할아버지를 위해 산에 온 차영진

할아버지는 신기한 게 있다며 온통 하얀 식물을 영진에게 보여준다.

 

 

 

볕 좋은 곳에 자리 잡고 다른 녀석의 양분을 빨아먹는 겨우살이와 달리

어두운 곳에서 썩어가는 것들을 먹고사는 식물

 

 

 

 

"사람도 겨우살이 같은 사람 있고, 요 녀석 같은 사람 있어.

사람은 도우면서 함께 사는 거야."

"얘 이름은 뭐예요?"

"나도수정초."

 

 

 

 

 

*

 

 

 

 

차영진은 수정이와 함께 산속에서

나도수정초를 만났다.

 

 

 

 

 

"영진아 얘 돌연변이 아니야?"

"엽록소가 없어서 광합성을 못해. 그래서 온통 하얀 거야."

"이름이 뭐야?"
"나도수정초."

"수정? 진짜? 나도 수정이 인데."

 

 

 

 

 

*

 

 

 

 

멀리서 영진을 발견하고 수정이 뛰어왔다.

7번째 성흔연쇄살인이 일어났고 수정이가 뉴스 얘기를 꺼낸다.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그리고 분했겠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최후의 기억이 그딴 거라는 게."

 

 

 

 

 

"너 앞으로, 혼자 산에 다니지 마!"

"알겠어. 알겠어."

"전화도 제때 좀 받고!"

"응~"

 

 

 

 

 

*

 

 

 

 

신생명교회는 후원하는 보육원에 들렀고,

그때 장기호, 임희정이 탄 차를 백상호가 운전했다.

 

 

차영진과 최수정도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보육원 사람이 준 커피를 꽃에 부어버리던 백상호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고,

영진은 길가에 죽어있는 새를 묻어주러 뒤뜰로 왔다.

 

 

 

 

 

"착한 아이네. 생의 고통에서 구원받을 만큼."

 

 

 

 

백상호는 차영진과 최수정이 아는 사이인 것을 알고

최수정에게 접근한다.

 

 

 

 

 

"넌 이름이 뭐야?"

"최수정요. 오빠는요?"

"나는 백상호. 그... 니 친구는?"

 

 

 

 

 

"영... 아 걔는 모르는 사람이 이름 물으면 대답 잘 안 해요."

"어쩌지.. 이미 알아버렸는데?

너가 아까 저 앞에서 큰소리로 이름 불렀잖아. 차영...신?"

"영진요."

 

 

 

 

 

*

 

 

 

 

 

백상호는 몰래 차영진의 집 안 까지 들어왔다.

 

 

 

 

 

 

 

 

 

책장 속에서 자기 앞의 생 한 권을 꺼내 들었는데

책 속에 영진과 수정이의 사진이 있다.

미묘한 표정의 백상호.

 

 

 

 

백상호는 누군가와 전화를 한다.

'내일 하려구요.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 말고 기다리세요.'

 

 

 

 

 

*

 

 

 

 

 

해가 지기 전 수정이는 대문을 나서며 영진에게 전화를 건다.

 

 

 

 

 

 

 

 

 

마을 슈퍼 앞 수정이가 다시 전화를 걸지만

영진은 누운 자리에서 손에 닿지 않는 전화를 무시한다.

 

수정이는 결국 영진이 집으로 찾아가고,

수정이 뒤로 백상호가 따라붙는다.

 

 

 

 

 

"아까 누구한테 전화했던 거야?

차영진... 다시 전화해볼까?"

 

 

 

 

 

이번에도 영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너무 서운해하지 마. 니 고통은 곧 끝나겠지만,

차영진 고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자기 대신에 니가 죽었다는 걸 말해줄 거거든, 그 이유는 당연히 말해주지 않을 거야.

그게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 거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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