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우는 주동명이 하민성을 과학실로 데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급히 달려갔는데
민성이는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주동명은 민성이의 목덜미를 잡고 있었다.
이선우는 상황을 보자마자 왜그랬냐며 동명이를 다그쳤다.
민성이는 황인범 계장에게 자신이 자해한 거라고 밝혔고
이선우는 동명이를 찾아가 사과한다.
*
백상호와의 대화를 끝내고 영진은 은호를 보러 왔다.
간병인 김태형은 은호에게 읽어주던 책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켰다.
"가방 찾았어.역시 다 읽었더라. 나는 마지막 장 마지막 구절을 좋아해.
수정인 읽는 동안 이해가 안 간다고 투덜댔지만,
역시 마지막 구절 때문에 이 책이 좋아지게 됐다고 했어."
"그런데 이제 나에게...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달라졌어."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도와줘요."
"은호야... 동명이 때문이었어 아니면, 민성이었어?
아니면... 또 다른게 있었니?"
은호는 무엇을 숨기고 있었을까.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를 말하려고 차영진을 찾아갔지만,
영진은 은호를 그냥 돌려보냈었다.
*
은호의 추락 5일째
케빈정의 사체와 함께 은호의 사라진 가방을 찾았고
이영식은 케빈정, 최대훈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지만
최대훈의 야맹증은 모르고 있었다.
죽은 임희정은 상당한 자산가였지만 자금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고,
사라진 장기호가 서상원의 공범이었을지 의심만 가득한 상황
출근하던 차영진은 사무실 안의 팀원들을 한참 서서 바라보다가 들어간다.
"다들 일찍 나왔네요?"
"저.. 빨리 회의 시작합시다. 일 좀 하게."
"시작할게요."
사사건건 딴지 걸기 일쑤였던 김병희 경사가 먼저 말을 꺼낸다.
모두 영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은호가 추락하자 최대훈이 혼자 운전해서 폐건물로 이동,
이후 케빈정과 싸움이 벌어졌고
진정하자며 케빈정이 나눠 준 음료수를 마시고 최대훈은 정신을 잃었고
케빈정의 지시하에 최대훈의 목을 메달았다."
이재홍 순경이 이영식 진술 내용을 요약하자
영진은 팀원들의 의견을 묻는다.
한근만 계장은 왜 다툼이 있었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세부사항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김병희 경사는 최대훈이 혼자 운전을 했다는 이영식의 거짓말을 짚는다.
이영식의 진술을 토대로 공범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악마를 만났다는 말, 약에 취해서가 아니라 배후를 뜻할 수도 있어요.
이영식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돼요.
말도 안 되는 지시에 따를 수 밖에 없는. 1조가 맡아."
덧붙여서 임희정 자금 출처 조사 상황을 묻는 차영진
박진수 경사가 아직 영장 발부가 안 됐다고 하자,
대신 김병희 경사는 새로운 알아낸 사실 하나를 보고한다.
"신성재단이 대학 세운다고 땅을 사서 다지고 있더라고.
근데 거기 시행사에다가 임희정이 여러번에 걸쳐서 투자를 했어. 총 150억."
"영장 나오면 150억 출처부터 확인하세요."
"오케이."
윤희섭 신성재단 이사장이 사라진 장기호를 찾고 있던 이유
150억을 투자한 임희정이 사망했기 때문
150억의 투자권리는 누가 갖는걸까
"어제 하민성한테 새로운 단서가 하나 나왔어요.
은호가 선행상 받던 날, 빈 복도에서 젊은 남자가 나오는 걸 봤대요.
그 뒤에 은호가 민성이한테 사물함을 건들였냐고 물어봤구요."
차영진은 강력1팀에게 장기호와 은호의 모습이 담긴 응급실 CCTV를 보여준다.
은호와 장기호 사이에 가려진 은호의 가방
"장기호가 은호에게 뭔가를 줬고, 그 이후에 가방이 사라졌어요.
장기호가 준 뭔가를 찾는 사람이 있는거에요. 그렇다면,
그 물건을 찾는 사람이 이 일련의 사건의 배후일 수 있어요."
*
주동명과 하민성의 얘기를 들은 신성중학교의 학부모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민성이의 자해 성향을 공개해야 한다며
학교는 주동명을 전학 시키기로 했고, 이선우는 흥분한 채 윤희섭 이사장을 찾아간다.
"학교 이따위로 굴릴거면 그냥 다 때려치우자. 아버지 유지고 뭐고 다 손 떼자고!"
"이선우 선생님 흥분 좀 가라 앉히시구요."
"저기 좀 봐."
"화가 많이 나셨네요."
"차형사님이 왜 여길.."
장기호와 임희정에 대해 물어보러 왔다며 윤희섭 이사장이 대신 답하자,
이선우는 이 자리에 같이 있어도 되냐고 묻는다.
"그러시죠. 가족이니까."
"형이 얘기했어?"
이선우는 차영진에게 신성재단 얘기를 하지 않았고,
차영진은 백상호에게 들었다.
차영진이 윤희섭 이사장에게 임희정의 150억 자금의 출처를 들은 적이 있냐고 묻자,
백상호 대표로 알고 있다며 그게 서상원에게 살해당한 것과 상관이 있냐고 되묻는다.
"아니 저기, 왜 서상원 사건을 차형사님이.."
"제 사건입니다."
"아니, 그런 말 없었잖아요.."
"했어야 하나요?"
차영진은 차갑게 시선을 돌리고
다시 윤희섭 이사장에게 장기호에 대해 아는게 있냐고 묻지만,
백상호 대표가 잘 알 거라며 답을 피한다.
"그래요? 왠지 장기호를 찾는 건 고사하고,
장기호를 아는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장기호 찾게 되면 꼭 연락 좀 주십시오."
어젯밤 백상호에게 임희정과 장기호에 대해 묻자
백상호는 이선우가 잘 알거라며 답을 피했는데,
윤희섭 이사장은 다시 백상호에게 화살을 돌린다.
"약속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
*
차영진은 은호가 선행상 받던 날 CCTV 영상과 외부인 명단을 요청했고
이선우가 도움을 주며 말을 붙이지만 차영진은 사무적으로 대하고 돌아선다.
"매형이 우리학교 이사장인 거, 내가 진작에 얘기 했어야되는 거였어요?
혹시 내가 일부러 숨기고 형사님 따라다녔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앞으로 서로 더 조심하는게 좋겠죠."
"은호만 알았을 민성이의 약점, 알아보셨나요?"
"형사님은 민성이 비밀 알아내셨어요?"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시네요?"
"아무래도 기회를 놓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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